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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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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코(어댑터)의 적정 가격은?

오지랍C 2018. 5. 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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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에서 직구한 무선 공유기 때문에 돼지코(?)를 사야만 했다. 평소 나는 가급적 허름한 동네 소매 가게를 즐겨 이용하는데 , 우리 동네 철물점에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운영하고 있었다. 일년전 미국에서 귀국했을때 이 가게에서 하나 오백원의 돼지코를 구매했었다. 




아저씨 돼지코 주세요. 


80이 되어보이는 백발의 철물점 할아버지는 어지러운 가게 구석으로 가더니 벌크포장의 박스 안에서 먼지를 털어내며 한개를 꺼내 셨다. 


할아버지, 얼마인가요?

할아버지는 뜸을 들이시다 칠백원.... 이라고 답하셨다. 


원래 나는 오백원에 두개를 샀었기 때문에 오늘도 두개를 사려고 했었다. 하지만 칠백원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쫌생이 같이 그냥 하나만 사고 말았다. 


[여행용 돼지코]



자 여기서 밀려드는 궁금증. 

만약 할아버지가 내 구매 의중을 간파하고 다른 가격을 불렀으면 어땠을까. 


일단 벌크에서 꺼냈고 아저씨가 가격에 대해서 고민하셨기 때문에 권장가격(정해진가격)은 없는 걸로 보였다. 


1) 개당 천원: 내 외형(?)으로 봤을때 천원정도는 쉽게 지불할것이라 추측했을것이고 천원이였다면 아마 나는 하나만 샀을것이다. 또 가게까지 직접 찾아온 것은 당장 필요하거나 아님 인터넷으로 그것만 사긴 가격이 너무 낮았을수도. 그런 관점에서는 천원이 가장 합당한 아저씨의 가격 호가임. 


2) 개당 오백원: 나같음 오백원이면 그냥 두개 사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알뜰한 손님이면 오백원에 하나만 샀을수도. 확률 반반. 


3) 개당 칠백원: 적절히 리스크를 줄이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익을 최대한 가져갔다. 하지만 두개를 팔 기회를 놓쳤다. 



 

[돼지코 방향에 따른 모양]



그래서 만약 내가 할아버지라면, 

먼저 몇개 살지를 물어보는게 필요했고,

내 외모를 보고 깍쟁이 쇼핑을 할건지 아닌건지 파악한뒤, 깍아주는 척하면서 1800원에 두개를 팔았으면..: 좀더 이익을 극대화 할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장사도 심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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