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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손석희 침묵의 10초, 그 진정성이 JTBC를 살렸다. 본문
손석희 사장의 진심어린 침묵의 10초가 등돌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4월 16일 오후 2시 뉴스특보에서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던 과정에서 부적절한 인터뷰로 물의를 빚었다. 이날 뉴스특보에서 JTBC 앵커는 구조된 안산 단원고 여학생 인터뷰 중 친구의 사망 소식을 전했고 인터뷰를 하던 여학생은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큰 항의와 질타가 이어졌고, 결국 JTBC는 이날 보도자료와 오후 4시와 오후 5시30분 뉴스 속보 등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한번 돌아선 시청자들을 다시 붙잡긴 힘들었다.
이같은 상황에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직접 'JTBC 뉴스9' 오프닝에서 직접 사과에 나섰고
그 진정성이 바로 통했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 진행하며 내가 배웠던 것은 재난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엇보다 희생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낮 여객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변명도 필요치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손석희는 또 "속보를 진행했던 후배 앵커는 깊이 반성하는 중이며 몸둘바 몰라하고 있다. 나도 많은 실수를 했고 지금도 더 배워야 하는 사람이다. JTBC는 오늘의 실수를 바탕으로 더 신중하게 보도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중하게 보도에 임할 것을 약속했다.
손석희의 진심어린 사과멘트에 얼었던 시청자들의 마음이 조금 녹아내렸고,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손석희는 이날 백점기 교수에게 '만약'이라는 전제로 생존자들을 살릴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물어봤지만 백점기 교수는 현실상 어렵다며 낮은 생존가능성을 점쳤다.
손석희는 백점기 교수의 답을 들은 뒤 약 10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 이런 상황이면 명백한 방송사고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면 목이 메이는게 사실 아닌가.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손석희의 10초 침묵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활짝 열렸다.
손석희 사과에 대해 시청자들은 "손석희 아니었으면 JTBC 보도 안보려고 했다", "10초간 침묵하는데 내가 콧날이 시큰거리더라", "역시 손석희. 방송사과가 이렇게 진심이 담겨서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등 극찬했다.
역시 손석희 앵커다.
[시청자를 울린 손석희 침묵의 10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