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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 과연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걸까

오지랍C 2014. 7. 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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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SBS 스페셜의 굉장한 팬이다. 

거의 모든 방송을 다 보았고, 특별한 일이 없으면 시간을 맞춰 챙겨보고 있다.




[SBS스페셜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 캡춰]




[SBS스페셜  홈페이지 캡춰]



지난 7월 6일 방송되었던 SBS 스페셜,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 편.

이 방송 예고를 보고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었다.


이 <SBS스페셜>은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는 청년 구직자 950만의 청년 실업 시대, 취업의 비전을 보여 준다는 예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고 기사에도 최근 잘나간다는 구글 김현유 상무의 사진을 탑에 위치시켰고, 헤드라인 도 토종한국인의 저력이라는 표현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예고 기사 링크 : 'SBS 스페셜'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토종 한국인의 저력






사실 SBS 스페셜의 취지 자체가 PD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화두다.

그렇다면 이번 프로그램에서 이희정 피디는 어떤 화두를 던졌을까.






[SBS스페셜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 캡춰]


이 프로그램은 크게 두가지로 기획의로로 구성되어 있었다.


1) 세계 속 한국인

 :  세계적인 기업에서 성공하고 있는 한국인부터 해외 취업을 한 신입사원과 인턴까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토종 한국인의 모습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찾아 본다는 기획이다. 방송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외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3인을 소개한다. 


2) 개발도상국이 해외 취업의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기준, 한국에선 고교졸업자 10명 중 7명이 대학에 진학한다. 이미 한국에서 대졸자는 경쟁력이 없다. 그러나 신흥시장으로 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해외로 나간 우수 인력은 막강한 한인네트워크가 된다.


연출: 이희정 / 글,구성: 이은아 / 내레이션: 남궁연 


 먼저 총괄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고난 뒤 소감은, 

 과연 이 피디와 작가는 무슨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를 돌면서 동시대 세계속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인을 보여 주겠다는 기획의도는 알 수 있었 겠지만, 제작을 하면서 흔히 생각 하는 What to say, How to say는 정말 아쉽게 느껴졌다.



[SBS스페셜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 캡춰]





일단 세계속 한국인으로 미국 실리콘 밸리 구글 본사 상무로 일하는 김현유 씨, 드림웍스에서 근무하는 전용덕씨, 그리고 텐저린사의 이돈태 대표를 소개했다. 방송은 이들이 그냥 일하는 모습과 출근해서 "대단한 포지셔닝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정도 밖에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다. 그들이 어떻게 성공을 하게 되었고, 아니면 "세계로 왜 출근했는지", 아니면 "이런 해외에 기회가 있다" 정도의 정보를 크게 알려주지도 않았다. (물론 중간중간에 이런 비슷한 말이 살짝 언급되어 지나가긴 한다만 시청자들이 자연스레 인지할 정도는 아니다)




특히 내래이션 중간중간에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외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리고 있는 3인" 이라고 들어간 멘트가 무척 거슬렸다.




한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이들은 사실 완전한 국내파가 아니다. 


구글의 김현유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나서 버클리대학대학원 경영학석사를 졸업했으며,

- 드림웍스의 전용덕씨는 뉴욕스쿨오브비쥬얼 아트를 졸업했다.

- 그리고 탠저린의 이돈태씨도 영국왕립예술대학 산업디사인학 석사를 졸업했기 때문.




차라리 방송에서 한국을 대학을 졸업했지만, 세계에 도전을 했다. 그래서 이런과정도 있었고, 이제는 이런 위치에 차지하게 되었다...식으로 풀어나가는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나 하는 생각. 이들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과정은 모로리 다 빼먹은 채, 단순하게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논리는, 지극히 비약적이다. 납득도 안되고.






[SBS스페셜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 탠저린사의 이돈태 대표]



개인적으로 이돈태 씨를 두어번 만난 기회가 있었다. 굉장히 겸손하고 성실하고 착하신 듯 했다.(물론 실력은 두말하면 잔소리) 이 분이 영국에 가셔서 엄청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이야기는 쏙 빼고, 방송에서 그냥 세계에서 도전해서 쉽게 그 자리에 간것 같이 보여줘서 무척이나 아쉽다. (인턴이라는 신분으로 시청자들에게 어려웠음을 짐작하게 만든 것. 이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해외 취업의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야기를 푼 것도 공감이 안된다.

물론 공무원과 고시 공부를 최고 목표로 삼는 요즘의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겠지만.





[SBS스페셜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 캡춰]



 그 증거로 제시한 것들이 취업박람회와 작년 취업비자 발급 량이다.  특히 작년 취업비자 발급량은 증가한다면서 년간 4000명 정도를 언급했다. 청년 구직자 950만의 청년 실업 시대에 4000명은 너무 작은 숫자 아닌가. 물론 급속도로 증가하기는 하지만 숫자가 너무 작은거 아닌가 하는거 아닌가. 







[SBS스페셜 나는 세계로 출근한다 캡춰]




또한 해외에서 활약중인 한국인들의 심도 깊은 인터뷰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


그리고 노골적인 해외 취업한 한국인과 그 지역에서 성공한 한국인을 연결해주는 케이무브(Kmove) , 세계한인무역협회 옥타(OKTA) 등으로 시작된 해외 취업 한인 네트워크를 빨아준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다른 세상을 보여준 시도는 좋았으나 시청자들이 알아서 스스로 소화하게 놔둔 것은 무척 안타깝다. 그리고 호주에서 농장을 하고 있거나 해외 취업의 실패 사례도 조금 넣어 두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결론]


1. 작가는 출연자를 섭외하는데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식의 날림 구성은 시청자들에게 먹이감을 풀어놓고 알아서 생각하시오..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무슨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2. 내레이션의 디테일함이 떨어지는 듯. 피디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근자근 이야기로 

몰아서 가야하나 이말도 하고 싶고, 저말도 하고 싶고 참신한 소재를 전혀 못살렸다.


3. 입장 바꿔서 취준생이나 대학생들이 이 방송을 보면 해외로 지원하겠느냐? 

꼭 그럴려고 만든 방송은 아니겠지만,  이희정 피디는 시청자들에게 최소한 세상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송이 되길 원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잘 전달되었을까?


4. 몇개국을 갔을지 모르겠다. 전세계에 일하는 한국인을 다 담아야 하니 제작비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 정말 많이 나오는 한정식에서 배는 부른데 도대체 맛있는지도 모르고 뭘 먹었는지도 모르는 기분. 딱 그느낌이다.


나는 구성과 편집은 덜어내는 작업이라고 배웠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이 어디있겠느냐. 


고급음식은 배부르게 먹는 것이 아니다. 

다시말해  지방이 많은 고기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조금 부족한 듯하지만 담백한 요리가 훨신 가치가 있는 것이다.



PS 이희정 피디님 작가님 죄송합니다. 원래 옆에서 훈수 두기는 더 쉬워요. 

     더 좋은 방송 기대하겠습니다.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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