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잡다한 이야기

세대초월 가정 만병통치약 대 정리 - 호랑이연고, 빨간약(머크로크롬), 까스활명수, 포포크림, 대일밴드 본문

재미있는 것들

세대초월 가정 만병통치약 대 정리 - 호랑이연고, 빨간약(머크로크롬), 까스활명수, 포포크림, 대일밴드

오지랍C 2014. 4. 4. 15:33
반응형






[이미지 출처- http://www.hanmi.co.kr]



내가 어릴 때 일반적으로 집집마다 가정 상비약으로 아까징끼 혹은 아까진끼라고 하는  빨간약을 다 가지고 있었다. 이 빨간 소독약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냐면 부위가 어떻게 되었던 다치기만 하면 무조건 이 빨간약을 발라야 하는 것으로 알 정도였고, 한 개그 프로에서는 배아플때는 배에 빨간약을, 머리아플때 머리에 빨간약을 바르를 코미디를 선보였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빨간약은 비약이자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 



[우리집에 있던 약과는 다르지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아까징끼 이미지. 글자수정의 흔적이 보인다]



빨간약. 아까징끼.

아까징기는 한자로 적정기(赤丁幾)라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만든 조어이고, 머큐로크롬(Mercurochrome)이 본래 말이라고 한다. Mercurochrome 은, 1919년에 미국의 Johns Hopkins 대학교 병원의 내과의사에 의해 국소 소독약으로 만들어졌으나, 그것이 소독약으로 사용되기 위하여 2 % 수용액(원래는 고체)이 되면서 냄새 없는 ‘붉은색 (청록색)’ 띠는 이유로 ‘빨간 약’ 으로 불리며, 일본어로 あかチンキ를 그대로 발음하여 한국에 ‘아까징끼’ 로 많이 알려졌다.

 

지금은, 그것이 수은화합물인 이유로 FDA 가 수은중독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조치하여 1994년 생산금지 되었고, 한국에서는 사용되지 않으나, 그것은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구급약의 대명사로 사용되었다.

 





[아미지출처 - http://brhouse.co.kr/upload/goods/c1346484407_22a.jpg]








대일밴드

일회용 반창고를 흔히 대일밴드라고 부른다. 대일화학공업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인데, 이 회사에서 만든 일회용 반창고가 워낙 많이 팔리다 보니까 아예 대일밴드라는 이름이 일회용 반창고를 가리키는 보통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그리고 최초의 일회용 반창고는 미국의 어얼 딕슨이라는 사람이 부엌일을 하다 자주 칼에 손가락을 베이곤 하던 자신의 아내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호랑이연고

중국 무역을 하던 친척분이 주신 호랑이 연고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피부에 뭐가 나면 신비의 약처럼 바르기만 하면 나았던 기억이 있다. 호랑이 연고라고 불리는 이 타이거 밤은 싱가폴 기념품으로 많이 샀던 것 같다.

흔히 하는 말로, 호랑이 연고는 호랑이 뼈와 기름을 갈아 넣는 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사실 호랑이연고는 19세기 말 중국 황제 직속 궁중 한의사 후쯔친(胡子欽)이 피부에 바르는 치료제로 쓰기 위해 약제들을 구성한 데서 비롯됐다. 1870년대 동남아시아 시장을 찾아 중국을 떠난 후쯔친은 미얀마 랑군에서 영안당(永安堂)이라는 작은 약국을 냈는데, 이곳에서 자신이 만든 약제를 팔았다. 그 약제가 바로 ‘만금유(萬金油)’. 열대계절풍 기후로 덥고 습한데다 모기와 해충이 많은 곳에서 꼭 필요한 피부치료제였다. 이것이 훗날 ‘만병통치약 호표 고약’으로 불리게 된 치료제의 원조였다.


1909년 후쯔친이 사망한 뒤 두 아들인 후원후(胡文虎)와 후원바오(胡文豹)가 영안당 약국을 물려받았다. 원후(文虎)와 원바오(文豹)는 각각 ‘온화한 호랑이’와 ‘온화한 표범’이란 뜻인데, 둘은 자신의 이름 뒷글자를 하나씩 따서 ‘호표행(虎豹行)’이라는 제약회사를 만든다. 이어 싱가포르에 공장을 세우고 중국과 동남아 각지에 공장을 세워 그들의 특별한 연고인 만금유를 대량 생산하게 된다.


만금유는 말레이, 홍콩, 바타비아(현 자카르타), 시암(현 태국)을 비롯한 중국 여러 도시에서 엄청나게 팔렸고, 오늘날까지 베스트셀러 의약품 명성이 이어지고 있다. 후원후는 이후 연고 이름을 ‘타이거 밤(호랑이연고)’으로 바꿨다. ‘타이거 밤’의 제조사는 싱가포르의 호파(Haw Par). 호랑이연고의 ‘호랑이’는 바로 이 연고를 만든 한의사의 아들 이름에서 딴 것이었다.


‘타이거 밤’ 브랜드의 주인공인 후원후는 동남아 화상(華商)의 거물로 군림하다 1954년 사망했다. 싱가포르와 홍콩에는 타이거 밤을 알리기 위해 조성된 ‘타이거 밤 가든’이 있다. 중국문화 관련 모형이 1000개 이상 전시돼 있는 이 가든은 제조사 이름을 따서 ‘호파(Haw Par) 빌라’로도 불린다





호랑이연고 성분

호랑이 연고의 주요성분은 캄파, 멘톨, 박하유, 정향유, 카주풋유, 클로브유 등이다. 부딪혀서 생긴 타박상이나 어깨 결림, 류머티즘 통증 등이 있을 때 해당부위에 펴 발라주면 파스처럼 진통과 수렴, 소염작용을 한다. 박하향 등이 아로마테라피(향기치료) 역할을 하는데, 벌레 물린 데 발라도 가려움증이 완화된다.


머리가 아프거나 한여름 너무 더워 맥이 빠질 때도 관자놀이나 혈자리에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그래서 이 약은 ‘청량유(淸凉油)’라고도 부른다. 열을 내리고 시원하게 만들어준다는 뜻이다. 허브향은 모기나 해충이 싫어하기 때문에 벌레를 쫓는 데도 사용된다. 호랑이가 상처를 입었을 때 이 연고의 원료성분이 되는 풀에 몸을 비빈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확인되지 않은 얘기다. 카주풋유 같은 경우 고대 인도에서부터 전통 민간 치료제로 널리 사용돼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상처에 직접 바르는 것은 금물. 피부연고제라고 해서 호랑이가 풀에 몸을 비비듯 온갖 피부병에 남용하거나 과도하게 바르면 독성을 나타내거나 접촉성 피부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약의 효능은 성분함량과 배합이 관건이지만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달린 것이다.




호랑이연고 구입

호랑이연고의 기본은 하얀색, 그리고 조금 더 강한 효과를 내는 빨간색의 크림이 있었지만 요즘엔 차갑거나 따뜻하게 붙이는 파스, 패치, 로션, 젤, 스프레이, 모기퇴치제 등 다양한 형태로도 생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00년대 초 시판됐다가 10여 년 전 국내 유통이 중단됐는데, 2년 전 태전약품에서 다시 정식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육각형 모양의 디자인이 고전적인 향수에 젖게 만들지만 명성만큼이나 모조품도 많다. 중국상이 많은 서울의 명동이나 각 지방의 차이나 타운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호랑이연고 기사, 이미지 출처 - http://kor.theasian.asia/archives/89292 ]




까스활명수

국민소화제인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가 110년이 넘었던 사실을 알고 있는지? 그렇게 오래된 상비약이라면 사람들은 깜짝 놀랄것이다. 활명수는 한자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이다. 1897년 민병호 선생이 궁중비방에 서양의햑을 접목해 활명수를 개발했다고 한다. 특히 그당시 까스 활명수로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고 한다. 




[까스활명수 성분 - 출처 네이버]



우리들이 식사 후 소화를 돕기 위해서 마시는 "까스활명수"는 쉽게 말해 탄산가스가 첨가된 한약 성분의 건위소화제다. 까스활명수는 창출이라든가.... 고추틴크...계피...황련....목련나무 껍질...생강 등의 방향성 건위소화제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위장의 운동과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또 이산화탄소(탄산가스)와 멘톨은 소화불량에 따른 거북함을 없애주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이명래 고약

어린시절 유난히 종기가 많았던 나는 종기가 날때마다 이명래 고약을 붙이고는 했다.


고약은 생약성분이 들어 있는 약재에 열을 가해 태운 후 제조되며 고약 1g에는 연교, 금은화, 목향, 유향, 몰약 등의 염증을 삭히는 성분들이 들어 있고, 발근고는 소나무 뿌리를 태워 추출한 기름을 사용하여 제조하는데  창출, 황, 석검, 청피를 주원료로 해 종기나 고름의 뿌리를 뽑아내는 역할을 한다.


예전에는 고약을 붙이고 기름종이를 위에 붙여주는 형태였는데, 최근에 밴드형 고약형태로 사용방법을 개선했다.

 

환부가 아직 곪지 않았다면 밴드만 환부에 1일 1번씩 붙이고, 시간이 지나면 고름이나 종기가 터지게 되는데  이때는  그 부위에 발근고를 붙이고 다시 밴드를 붙이면 된다.



원래 이명래 고약은 100년넘게 가업을 이어오던 이명래 선생이 1906년 프랑스 선교사로부터 서양약학을 배워서 만든 종기치료제이다. 2009년 고인이된 이명래 선생의 차녀 이용재 여사가 명래제약을 설립해 대량생산 체제로 바꾸었다고 한다. 예전 충정로 골목에 이명래 고약집(명래 한의원)이 있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호프집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portfolio100?Redirect=Log&logNo=204184956 ]


호주의 국민크림, 포포크림(pawpaw)

호주에서 귀국할때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 결정한 포포크림이다. 사실 호주사람들 전부가 포포크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던 것 같다. (이민자가 많아서 그런가) 하지만, 워킹온 사람들이나 현지인들 속에서는 호랑이 연고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습진이나 튼살, 각질, 갈라진피부, 아토피에는 상당히 좋은 효능을 보이는 것 같다. (사실 향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호주의 멀티크림/연고라고 불리는 포포크림은 약 100년전 닥터 루카스라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호주산 파파야 열매를 발효시켜 만들었다고 한다. 가벼운 피부질환 이외에도 화상, 상처, 쓸려서 벗겨진 피부, 벌레물림등에도 사용하는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