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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박항서와 김학범의 기구한 운명: 아시안게임 축구 4강 본문
쌀딩크라 불리우는 베트남 국가대표님 박항서(59) 감독과 학범슨이라 불리우는 지장파 김학범(58)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의 대결의 결과는 결국 김학범 감독의 승리로 마쳤다.
[사진출처: 동아일보]
8월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한국-베트남 4강전에 앞서 스타디움에는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노란색 베트남 국가대표님 유니폼을 입은 박항서(59) 감독은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그려진 베트남 국기 위에 대고 태극기를 향해 서서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애국가 연주가 끝나고 박항서 감독은 김학범(58) 한국 대표팀 감독과 환한 미소를 지으며 포옹했다. 한국 코치진과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에게도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이 날 경기전 박항서 감독은 “조국 한국을 사랑하지만 베트남 감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결론은 3-1로 김학범 감독의 승리로 마쳤다.
이 두사람의 대결이 주목받는 것은 무었때문일까.아마도 둘다 축구인으로서 엘리트 감독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속칭 축구계 비주류로서 잡초같은 인생의 여정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코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면서 4강 신화를 썼지만 그해 아시안게임 감독을 맡아 4강에서 탈락하자 경질됐다. 이후 K리그 경남·전남·상주 감독을 지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김학범 감독도 마찬가지 한 때 축구의 길을 접고 은행원으로 일했었다. 김학범 과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을 잘했었다고. 하지만 결국 축구를 포기하지 못하고 지도자로 변신했다. '학구파 지장' 김 감독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명장 알렉스 퍼거슨의 이름에서 따온 '학범슨'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선수들을 아들처럼 챙기는 '파파 리더십'으로 유명한 박 감독은 후반 25분 프리킥 골을 넣은 쩐 민 브엉을 불러 뺨을 어루만져줬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차분히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베트남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박항서 감독은 김학범 감독을 향해 박수를 치며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선수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박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질문에 "우리 선수들이 강팀 한국을 만나 초반부터 위축된 경기를 했다. 초반에 실점하면서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한국팀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베트남 감독이다. 더 이상 한국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친 뒤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린 김학범 감독은 이날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이겨서 박항서 감독님께 우선 죄송하다"며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뒤 자신의 SNS를 통해 베트남 축구팬들에게 "져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항서 감독 페이스북]
박 감독은 페이스북에서 자신과 경기 결과를 비난하는 일부 네티즌의 글을 캡처해 올린 뒤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없었다"며 "모든 베트남 팬들에게 사과한다.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오늘 경기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베트남 팬들은 박 감독을 응원하는 수많은 댓글로 화답했다. 한 네티즌은 "그런 말들에는 신경 쓰지 말라"면서 "감독님은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고 오늘날 베트남에 영광을 안겼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베트남 국민은 당신을 자랑스러워 한다"면서 "무례한 사람들을 대신해 제가 오히려 사과한다"고 썼다.
박항서 감독의 페이스북에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칭찬하는 댓글은 사과글이 올라온 지 불과 3시간 만에 5000건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응원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