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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무한도전의 부진(?)과 반대로 꾸준히 사랑받는 불후의 명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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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부진(?)과 반대로 꾸준히 사랑받는 불후의 명곡

오지랍C 2014. 4. 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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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토요일의 예능 시청률 성적표가 나왔다.



[네이버 캡춰, 제공 닐슨코리아]



이번 주 예능 1등의 성적표는 <불후의 명곡>이 차지했다. <무한도전의 부진>이라는 기사가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때는 무한도전의 부진보다는 <불후의 명곡>이 프로그램을 잘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원래 <불후의 명곡>은 <나는 가수다>의 아류작(?)으로 출발을 했지만, 결국 <나는 가수다>와는 다른 플랫폼위에서 장수하는 kbs의 인기프로그램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 이유를 꼽는다면 <나는 가수다>가 탈락이라는 절대적인 무시무시한 경쟁환경으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면,  <불후의 명곡>은 이와 반대로 전설의 가수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만들었던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단기 속성으로 무섭게 과외를 했던 사람은 결국 힘이빠져 길게 공부할 수 없고, 원리과 기본을 충실히 이행하는 수업은 길게 성장해 나갈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고나 할까. 다시말해 나는 가수다는 대중들이 인지하는 유명 가수의 풀이 적은 우리나라의 환경에서는 오래갈 프로그램이 아니였던 것이다. 결국 몰입을 위해서는 더욱 유명가수들이 나와야 하는데, 그것이 부담이였고, 자멸해 버린 것이다. (물론 몰입도는 있었다. 하지만 방송은 하루 이틀 하는 것이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불후의 명곡은 그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 자체가 전설에 대한 호감을 가진 사람들이고, 아이돌부터 실력파 가수까지 다양한 장르로서 시청자들을 참여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것 자체가 2011년부터 4년째 불후의 명곡을 이어오고 있는 원천이 되어 버린 것이다.


지금 불후의 명곡을 담당하는 제작진은 권경일CP 지휘아래 권재영, 손자연, 남성현 PD가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권재영 선임PD는 1997년 KBS 공채피디로 입사한이후 계속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2005년부터 검색되는 것으로 봐서 <위기탈출 넘버원> 프로그램을  입봉을 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교양, 예능부터 시트콤까지 다양한 제작경험이 있는 것 같다). 


권피디는 지난 1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후의 명곡>은 가수 갱생프로그램도 아니고, 신인발굴의 장도 아닌,프로그램으로 전설을 인물로만 국한하면 한계가 있겠지만, 노래로 확장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면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은 단조로움이라 말한 바 있다.


* 권재영 피디 인터뷰 원문 기사





[국내 최고의 안정적인 진행솜씨를 자랑하는 신동엽, KBS 방송화면 캡춰 ]


특히 불후의 명곡을 이렇게 만든 숨은 공로자는 신동엽과 홍경민이다. 신동엽은 첫 엠씨를 맡을 당시, 예능 버라이어티 홍수속에 자리를 못잡았을 때였는데, 안녕하세요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인 실내에서 제작되는 프로그램의 고급 진행자로서의 위치를 잡았고, 순간순간 재치와 함께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와 유사한 캐릭터로는 야외무능인으로 불리우는 김구라가 있다).  그리고 노래면 노래 진행이면 진행 등 예능계의 숨은 감초중의 감초라 생각되는 홍경민을 히든 패널로 삼아 재미있게 만들었다.


이번 이선희 편은 백미중의 백미라고 생각된다.  TV방송을 극도로 자제하는 그녀와 함께, 그녀를 좋아하는 진정한 팬들이 그녀의 노래를 듣는 자체만으로도 즐기면서 감사해 하는데 어찌 프로그램이 잘 될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특히 알리의 J에게는 큰 감명을 줬고, 임창정마저 진정성있는 눈물을 보이게 만들었다.








KBS 방송화면 캡춰 ]



이렇게 나날히 발전하고 있는 불후의 명곡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무한도전 이야기를 꺼내보자. 이번주 무한도전은 스피드 레이서 2화로 시청률은 10%, 그렇게 나쁜 스코어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무한도전의 편성에 비추어 보면 조금 우려가 드는 것은 사실이다. 



[ MBC방송화면 캡춰 ]



필자는 무한도전을 무모한 도전시절부터 거의 전편을 챙겨본 열렬한 팬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소재를 자메이카, 응원, 스피드 레이서, 탐정, 우주인 대결 등 으로 잡았는데 무한도전의 장점을 살릴수 있는 프로그램이 최근에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된다. 


무한도전은 예능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구축할수 있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인데, 그 중 내가 생각하는 무한도전의 큰 장점은 장기간 출연한 멤머들의 호흡을 통해 다양한 상황극 연출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상황극에 따른 촌철살인 자막이 매력인데,최근에는 단순한 말장난 위주가 많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해야 하는데, (노홍철 : 퀵마우스 -> 사기꾼 등) 매너리즘에 빠진 탓인지, 출연자들간의 새로운 변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방송은 예측가능하면 그 수명을 다한 것이다. 그래서 멤버 교체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주지만 오랜시간 동안 무한도전은 서로간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얻게되어 지겹지 않고, 명품 예능의 자리를 지켜왔다고 볼수 있다.


다만 걱정은 올해 진행중인 레이싱은 연출자나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에 개입할 여지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인다. 특히 레이싱은 그 촬영하는 노력에 비해 그 리얼함을 시청자들에게 보이기 어렵고, 출연자들도 운전하기 바쁜 관계로 다양한 상황극이나 장난스런 모습을 보여줄수가 없었다. 


과거 무한도전은 봅슬레이나 레슬링 프로젝트와 같이 어떤 과제를 하면서 갈등도 생기고 진정성을 보였던 반면 1인 스포츠인 레이싱은 멤버들 간의 새로운 상황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다른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해야 하겠지만,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아마 김태호 피디도 이 부분을 알고 있겠지만 그 이면에는 자동차 PPL을 많이 해야하는 배경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추가로 응원 프로젝트도 이대로 진행한다면 국민들의 큰 공감을 얻지 못할 것 같다. 무도 팬들의 특징은 팬층이 아주 넓지는 못하지만, 팬심의 충성도는 높다. 이에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응원 프로젝트에 어떠한 획기적인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탐정편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서로에 대해 사기를 치든, 무엇을 하던 출연자들의 큰 특징을 잘 녹아낼 수 있는 가장 무도스러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수 있을 것이다.



[레이싱으로 다양하게 보여줄 것이 없어, 연습하는 장면을 말로서 푸는 장면, MBC 캡춰]



4월 첫주의 예능은 불후의 명곡이 이겼다. 하지만 무도도 못한 것이 아니다. 

다음주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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