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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작두탄 문어 영표, 3사 해설 대전 / 이슈와 SNS 총정리 본문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작두 영표, 문어 영표, 표스트라다무스]
어떻든 드디어 비겼다.
아침 지하철 1호선.. 을 타고 출근 하던 나는 월드컵 최저연봉 득점선수로 기록을 세운 이근호가 골을 넣는 순간 고함을 질렀고, 그 순간 나와 같이 DMB를 보던 축구광들은 서로 화이팅을 했고... 지하철은 난리가 났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가장큰 재미는 아무래도 축구 중계가 아닐까 싶다. 같은 화면을 보면서 중계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각 방송사들은 이번에 차별화를 두었던 건 아마 해설이였다.
월드컵 이전부터 이런 점은 크에 이슈가 되었고,
각 방송사 메인 해설진을 비교하는 그래프가 온라인상에서 큰 회자가 되기도 했다.
사실 월드컵 시작전, 방송 3사중 가장 불안했던 것이 바로 KBS 해설이였다.
KBS는 파업문제로 제대로 월드컵 중계 준비를 하지 못했었고, 전현무를 데려가려다 잡음이 났고, 결국 실패한 사건. 그리고 조우종 아나운서의 중계실력(?)이 큰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것을 바로 한방에 날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이영표 해설위원 이다.
요즘 가장 큰 화두는 아무래도 작두 영표, 문어 영표, 표스트라다무스 이다.
러시아전에서 이근호(30·광주 상무) 선수가 골을 기록하자 경기를 중계하던 방송 3사에서 재밌는 멘트가 폭발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근호 선수의 이름을 외쳐대며 "제가 뭐라 그랬어요? 제가 뭐라 그랬습니까? 제가 뭐라 그랬습니까? 제가 뭐라 그랬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이후 이 위원은 "저 지금부터 예측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초 이영표 위원은 "후반 25분 이후 한국 대표팀에게 모험을 걸어 볼 만한 기회가 올 것"이라며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무기가 이근호 선수다"고 분석했다. 이근호의 골로 이영표 위원의 '예언'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른 방송사도 재미있는 어록을 쏟아 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땡큐가 아닌 '때땡큐'입니다. 이근호 선수, 제가 나중에 소주한잔 사야되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송종국 해설위원은 "좀 더 좋은거 사세요. 무슨 소주에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근호 연봉이 큰 화제가 되었다.
대한민국 대 러시아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근호는 현재 군인 신분이다. 2012년 12월에 입대해 병장 진급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상병인 이근호는 월급으로 13만4600원을 받는다.
이근호의 최저 연봉과 대비되는 최고 연봉 선수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다. 그는 최근 FC 바로셀로나와 재계약 당시 연봉 2000만 유로(한화 280억)를 받았다. 이는 이근호 연봉 161만5200원의 1만7500배에 이른다.
이근호 선제골에 네티즌들은 "이근호 선제골, 이영표 예언 적중했네", "이근호 선제골, 역시 이근호", "이근호 선제골, 최저 연봉 아쉽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수문장 정성룡 논란이 기름손이라는 별명을 새로 안겨준 러시아의 세계적인 골키퍼 이고르 아킨폐프로 넘어갔다.
지난 4년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거미손 정성룡은 전반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오는 러시아의 맹공을 차분하게 막아냈다. 상대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세트피스를 몸을 날려 차단했다. 상대 공격수가 문전 앞에 있을 때는 영리하게 측면으로 틀어 펀칭을 하는 신중함도 보여줬다.
정성룡과는 반대로 기름손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던 상대 이고르 아킨폐프였다.
[기름손 이고르 아킨폐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엑스포츠 뉴스]
기름손 이고르 아킨폐프. (아킨페프는 기름손이라는 새별명을 얻었다)
20대 초반부터 러시아의 골문을 지켜온 아킨폐프는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 선수 중에서 가장 먼저 손에 꼽힐 만큼 유명세를 가진 선수다.
하지만 활약은 기대이하였다. 후반 들어 한국이 거센 슈팅을 시작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슈팅을 깔끔하게 차단하지 못하던 아킨폐프는 후반 23분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했다.
이근호의 슈팅이 강력하긴 했지만 아킨폐프가 잡았다 놓치는 실수를 했고 그대로 골망 안으로 들어갔다. 아킨폐프는 좌절했고 한국 선수들은 이근호와 엉켜 기쁨을 만끽했다.
또한 인터넷과 SNS에서도 주옥같은 멘트가 쏟아졌다.
-“이영표 진짜 소오름 돋네. 이근호까지 맞췄다. 초롱이 이영표가 아니라 문어 이영표라 불러야 할 듯.”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선제골을 넣은 이근호의 활약을 예견한 것이 또 들어맞자 네티즌들이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한국 머드카타에 러시아가 쩔쩔 매는 군.”
스페인 축구를 보통 티키타카로 표현하죠. 탁구공이 왔다갔다하는 것처럼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근데 우리는 늪축구고 늪은 진흙으로 돼있다는 점에
착안해 머드타카라는 기발한 표현이 나왔습니다.
-“기성용, 예~~술! 쩔어”
직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왼손으로 해 빈축을 샀던 기성용 선수가 이번 러시아전에서 100%의 패스성공률을 보였다며 축구팬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얘는 꼭 욕 먹어야 잘해!”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한국은 12명이 뛴 셈이네요.”
역시 박주영의 부진을 질타하는 글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박주영과 교체돼 들어온 이근호가 펄펄 날자 비난은 더욱 커졌는데요. 축구팬들은 “박주영이 나가기 전에도 보탬이 전혀 안 됐고 한 명 더 들어왔으니 한국은 12명이 싸우는 셈 아닌가”라며 혀를 찼습니다.
[차두리 트위터 / MBC 트위터]
일단 개인적인 중계 평점을 매긴다면 다음과 같다.
: 이영표의 신들린 예측. 온 국민이 그의 예측의 결과를 기다림. ㄷㄷㄷ 그리고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인 멘트가 백미. 하지만 조우종 아나운서의 예능인지, 캐스터인지 모를 중계 스탠스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듯
SBS - ★★★★☆
: 캐스터 배성재의 폭넓은 축구 전문 지식이 빛을 발휘 했음. 차범근 선수의 해설은 따뜻하고 좋았으나, 너무 뻔한 말과, 두루뭉술한 대응(해결책) 해설은 시청자로부터 조금 지겹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음. 차두리도 목소리 톤을 조정해서 방송했으면 좋겠음(잘 안들림)
MBC -★★★☆
: 송종국의 뻔한 해설과, 부담스러운 목소리는 시청에 방해. 김성주도 스포츠 캐스터 출신이긴 하지만 예측 가능한 뻔한 중계로 약간 식상함.(배성재보다 축구에 관한 전문성이 조금 부족했었던 듯). 그나마 안정환의 예측불허 해설이 예능적인 재미를 줬음
사실,,, 조금더 첨언 하자면..
차범근 해설이 이렇게 해야한다 식의 토닥거리면서 큰 그림을 그리는 해설이라면.. 이영표 해설은 누구선수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쪽집게 과외 선생님 같다. 특히 이영표 해설에는 논리가 있어서 조금더 수긍이가고.. 가장 중요한건 예측을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 그런데 앞으로는 예측을 안하겠다 했으니.. 신빨이 떨어진건가. 이영표는 기독교인데 ㄷㄷ
여러분들의 추천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